'꿈푸른 글갈래'에 해당되는 글 87건

  1. 2019.09.03 [관극단상] 브레인 컨트롤 - 2019. 8. 31. 미아리고개예술극장
  2. 2019.07.17 [관극단상] 명왕성에서 - 2019. 5. 26. 남산예술센터
  3. 2019.07.16 [관극단상] 신토불이 진품명품 - 2019. 7. 11, 미아리고개예술극장
  4. 2018.07.01 [관극단상] 문신 - 2018. 6. 30,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5. 2018.04.02 [관극단상] 말죽거리 예술단 - 2018. 3. 30, 구로구민회관 대강당
  6. 2018.04.02 [관극단상] 전쟁터의 소풍 - 2018. 3. 29,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7. 2018.04.02 [관극단상] 궁전의 여인들 - 2018. 3. 28, 구로구민회관 대강당
  8. 2018.04.02 [관극단상] 아홉소녀들 - 2018. 3. 27, 동양예술극장 2관
  9. 2018.04.02 [관극단상] 오셀로 : 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 - 2018.3.26, 동숭무대 소극장
  10. 2018.03.17 [관극단상] 본 공연은 자막이 제공됩니다. - 2018.3.15, 남산예술센터

[관극단상] 브레인 컨트롤 - 2019. 8. 31. 미아리고개예술극장

카테고리 없음 2019. 9. 3. 23:59

 

나는 돌이다.
더이상 떨지 않는다.
돌은 물속에 천천히 가라앉는다.
물에서 나는 영원토록 숨을 죽인다.

- <브레인 컨트롤>, 진혼프로그램 - '나'의 詩 중에서


....


존버! 오롯이 살아있다 느끼지 못하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바둥대며 겨우 숨쉬고 있는 나. 쉴 새 없는 갈림길과 선택지 사이를 오가며 내리는 나의 선택선택은 과연 나의 것일까? 타인의 시선, 사회, 조직, 구조가 강요한 딱딱하고 비좁은 기준과 상황에 떠밀려 어떻게든 나를 구겨넣다 못해 갈아넣는 삶.
오늘을 내일을 위해 유보하는 삶.

....


나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가는가?

....

잠시 멈춰
숨 고르며
나 돌아볼

지금. 순간.



2019.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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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컨트롤>
2019.8.30(금) - 9.8(일)
기획/제작: 극단문, 미아리고개 예술극장

작/연출 정진새

출연진
양정윤, 김준우, 서지우

기획 정산희
음향 정혜수
조명 이혜지
그래픽 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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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단상] 명왕성에서 - 2019. 5. 26. 남산예술센터

소통/영화,연극,공연 이야기 2019. 7. 17. 17:30



"안녕, 지구에 계신 여러분. 엄마 아빠 언니 동생 그리고 친구들 안녕.
우리 지금 명왕성에 와있어요. 저 멀리 끝도 없는 끝 우주로 떠나는 도중에 잠시 여기 내려왔답니다.

다른 기억은 놔두고 저만 잊으시면 안될까요?

니가 보았던 내 눈은 이제 없어. 거기 없어. 어디에도 없어. 니 마음 속에도 없어. 없는거야.
우리 몸이 흩어졌듯이 우리 마음도 흩어진거야.

저 이제 자유에요.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저를 위해 여행하지 마시고, 가족끼리 즐겁게 여행하세요.

저희는 별에 있다고 했잖아요.
저희가 없어도 지구는 충분히 아름다워요." - <명왕성에서> 대사 중에서


.....


극단 코끼리만보는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창작단체이기도 하거니와 특히 세월호참사와 관련한 많은 조사와 준비, 훌륭한 출연진과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보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공연을 보고 나서는 길 답답하고 개운치 않은 감정들이 뒤섞여 창작 하는 자로서 나 스스로에게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수 많은 고민과 질문을 던지게 했다.


.....


굳이 아이들을 소환해 명왕성으로 보내면서까지 누구 마음 편하자고 이런 대사들을 무대에 올려야 했을까?

실존하는 사실과 인물들, 아직 진상조사조차 제대로 시작 못한 세월호참사, 그 희생자들과 유가족. 그들을 연극안으로 불러들이고, 감각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가?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과 의도가 지극히 연극하는 창작자 개인의 것이어도 되는가?

단순히 극적서사를 위해 감정을 자극하는 이야기나 장면들을 자의적으로 배치하고 구성하는 것이 온당한가?

동시대를 깊이 통찰하는 문제의식과 참사를 야기한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우리 역시 결코 자유롭지 못한 방조자이자 가해자임을 직시하게 될, 뼈를 깎는 철저한 자기반성 없이 그저 남은 자의 슬픔을 누그러뜨릴 이른바 치유의 진혼극을 올리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


.....


나는 기억한다.

나 역시 방관자, 방조자, 가해자임을

나는 기억한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되풀이되지 않도록

나는 기억한다.


2019.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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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에서>
남산예술센터
2019.5.15~2019.5.26
주최·주관: (재)서울문화재단, 극단 코끼리만보 
제작: 남산예술센터, 극단 코끼리만보 

작/연출 박상현

출연진
강봉성, 강연주, 김동휘, 김문식, 김솔, 김은정, 김청순, 백익남, 윤미경, 
윤현길, 이동영, 이상홍, 이우현, 이은정, 이지원, 최지연, 최지현, 최지
현, 최희진

제작진
드라마터그 손원정
제작PD 권연순
무대 손호성
조명 남경식
음악 이율구
영상 윤민철
의상 고혜영
분장 이동민
액팅코치 강민재
움직임 홍예원
조연출 김예진, 이철용
무대진행 문성복
홍보사진 이강물
인쇄물디자인 브랜드디렉터스
배리어프리버전 제작 (주)사운드플렉스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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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단상] 신토불이 진품명품 - 2019. 7. 11, 미아리고개예술극장

소통/영화,연극,공연 이야기 2019. 7. 16. 18:22
말 하는 화자
말 듣는 청자
보여주는 이
보는 이
누가 누구인지
정리되지 못한
질문으로만 가득찬
보려 할 수록
산만하고 어수선한
들으려 할 수록
안들리고 시끄러운
늘어놓고 펼쳐놓은
분열과 혼돈의 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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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단상] 문신 - 2018. 6. 30,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소통/영화,연극,공연 이야기 2018. 7. 1. 07:29

표현주의도 사실주의도 아닌 어정쩡한 스탠스. 어느덧 진부해져버린 노회한 프레임.
동시대의 투영이나 시대를 궤뚫는 시선 없이 장면과 그림에만 신경 쓴 것인가 싶게 희미해진 맥락.
지지부진 동어반복 늘어진 템포에 힘들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길고 긴 120분.

혹시 어쩌면 손 댈 수 있는 건 오직 그림과 장면 뿐이었던 것 일까?

순서나 구조의 극적 도치는 커녕 자신의 번역 문구 문체 조사 토씨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던 번역자의 구시대적 행태와 위계적 입김이 혹시 공연창작자를 눈치보게 하거나, 옴쭉달쑥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일까?

막도 채 내리기 전에 연출을 찾아 원전과 다르다며 채근하고 타박하던 일천구백팔구십년대의 경직된 구습과 폐단이 혹시 40여년 거의 반세기가 흐른 지금도 남아 있던 것일까?

공연계 수 많은 이윤택과 성폭력 위계폭력 미투 생존자들. 어쩌면 그 너머. 오늘 지금. 공연 창작계 내,외연 거대한 문화 카르텔 과연 "늑대아빠"는 "아니타"와 "룰루" "개엄마"는 각각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지 반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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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단상] 말죽거리 예술단 - 2018. 3. 30, 구로구민회관 대강당

소통/영화,연극,공연 이야기 2018. 4. 2. 02:48

<말죽거리 예술단>
극단 명장
구로구민회관 대강당
2018. 3. 30


다리나 마을, 저택과 거리 풍경, 과거와 현재 등 다양한 공간과 시간적의미로 읽혀지는 가설가교와 그 위로 뒤덮은 수만장의 하얀 습자지, 눈인듯 매화인듯 흐드러지게 핀 나무들이 아름다운, 가성비 높은 무대 디자인. 그리고, 시작부터 분위기를 이끌어가며 공간과 시간을 전환하는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 그러나, 많은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연습시간이 채워지지 않은 호흡과 각기 다른 연기톤, 여백 아닌 관계의 공백으로 보여져 아쉬웠던 작품.


모든 배우들, 연출과 스탭, 프로덕션, 행사관계자들에게, 특히 뒤에서 보이지 않게 첫리딩에서부터 스트라이크 철수 순간까지 쓰고 동동거리며 마음 조렸을 조연출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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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단상] 전쟁터의 소풍 - 2018. 3. 29,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소통/영화,연극,공연 이야기 2018. 4. 2. 02:45

<전쟁터의 소풍>
공동창작집단 아르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2018. 3. 29


페르난도 아라발의 원작에 없는 '칼'의 존재와 역할, 그로테스크한 움직임과 화술, 텍스트, 아코디언 실연으로 만들어내는 분위기,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무대위의 약속과 설정은 아르케의 <전쟁터의 소풍> 공연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자 인상적인 역할임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그로인해 원작의 네 인물(자뽀, 재뽀, 떼빵, 떼빵 부인)만으로 만들어지는 각 인물간의 관계나 명징한 서사구조의 연결고리가 옅어져서 상대적으로 칼에 비해 주요 인물들이 덜 보여질 수 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위생병 1, 2 역할을 맡은 김관장, 정다정 배우는 자칫하면 공연 전체의 흐름을 환기시키는 역할 그 자체에 빠져 과잉될 수 있는 연기나 부자연스러운 호흡없이, 주위 인물과 공연 흐름에 적절히 반응하면서도 '낯설면서도 흥미로운' 소리와 움직임을 만들어 냈으며,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 철저히 인물로서 존재하고 발화함으로써 등장 전후의 세계를 명징하게 바꿔 놓았다. 또한 작품에 참여한 연출부와 배우들은 물론 스탭진을 비롯한 제작진 모두가 오랜 기간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낸 시간의 무게와 흔적이 여실히 보여져 감동적인 무대였다. 특히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포스터 그래픽은 동일 기간 대학로 빌보드에 내걸린 여타의 포스터들 중에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연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쓰러진 네 인물 사이를 지나는 칼을 보며 작품의 내용이나 의도와는 상관없이 배우들이 밟힐까 걱정하게 만들었던 지극히 좁은 무대. '예술공간 오르다' 정도만 됐더라도 좀 더 풍성한 공간감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넓은 극장에서 더욱 더 풍성하고 멋져질 <전쟁터의 소풍> 시즌 2를 만나는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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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단상] 궁전의 여인들 - 2018. 3. 28, 구로구민회관 대강당

소통/영화,연극,공연 이야기 2018. 4. 2. 02:42

<궁전의 여인들>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구로구민회관 대강당
2018.3.28


쏜턴 와일드 <우리읍내>, 닐 싸이먼 <굿 닥터>를 연상시키는 익숙하고 친근한 방식의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나, 다른 한편으로 이야기의 소재나 내용, 표현양식 또한 새로울 것 없는 전형적 형태를 답습하고 있어서 다음 장면과 이야기가 예측된 대로 전개되어진 점이 아쉬웠다. 특히 작가가 밝힌 '여권신장' '남녀평등'이란 주제에 대한 대한 깊은 성찰이나 문제의식, 다각적 견해와 고민없이 해당 직군의 여성 뿐 아니라 주변 남성 인물들까지도 전형적인 인물로서 희화하거나 대상화하여 그려낸다거나, 우스꽝스러운 슬랩스틱 코메디 연기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남녀 모두 대화나 소통이 아닌 폭력적 수단을 통해 작위적인 결말을 도출하는 이야기 구조라는 점에서 아쉬웠다.


그러나 무대 위 배우들 서로가 주고 받는 호흡에서 '정말 모두가 무대를 즐기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특히 관객들 중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어린 친구들도 제법 있었는 데 공연 중간 중간 웃고 박수치며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며 그것만으로도 의미있고 뭉클한 공연이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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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단상] 아홉소녀들 - 2018. 3. 27, 동양예술극장 2관

소통/영화,연극,공연 이야기 2018. 4. 2. 02:39

극단 프랑코포니
동양예술극장 2관
2018. 3. 27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움직임,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옴니버스식 비서사극)와 그림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이야기 구조 자체, 일정한 템포와 동일한 형식으로 반복되는 구조때문에 나중엔 이야기가 지루하게 느껴져서 몰입과 이해를 방해했다. 알 수 없도록 조각들을 빼거나 섞어서 늘어놓고, "어디 한번 맞춰봐" 하는 의도가 폭력적인 강요처럼 느껴졌다. 연출가 '까띠 라뺑'에 의해 구현된 무대는 작가인 '상드린느 로쉬'의 본래 작품이 가진 즉흥적 서사 요소(자유로움, 개방성, 놀이로서의 재미)는 사라지고, 형식과 그림만 남아 오히려 경직되고 난해한 작품으로 남은 공연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무엇보다 관람을 방해하는 최악의 장애물은 동양예술극장 2관 2층 객석 그 자체. 주로 표정 대신 배우들의 윗통수를 봐야만 했던 구조는 차치하고서라도 그마저도 철저히 시야를 가리는 난간 펜스 객석구조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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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단상] 오셀로 : 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 - 2018.3.26, 동숭무대 소극장

소통/영화,연극,공연 이야기 2018. 4. 2. 02:35

1998년 당시 박근형 각색, 연출의 극단 초연작. 스무해 넘게 사랑 받아왔으니 이제는 편히 쉬도록 안녕을 고해야 할 작품. '80, '90년대 극장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고풍스런 연출과 그림이야 오히려 향수를 자아내는 기교라쳐도, 참을 수 없는 구시대적 남성서사와 성찰과 반성없이 전승되는 전근대적 관점의 각색과 연출 그리고, 정서에 뒤떨어진 음악.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원이란 이름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전천후 스탭이자 배우로서 땀과 열연으로 작업과 공연을 만들고 있는 이들에게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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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단상] 본 공연은 자막이 제공됩니다. - 2018.3.15, 남산예술센터

소통/영화,연극,공연 이야기 2018. 3. 17. 04:27




자막지나, 발표영균, 확성목소. 세 인물이 펼쳐내는 인터랙티브 렉쳐 씨어터.


텍스트 검은 글씨, 소리상자 울려나는 음성, 그리고 몸을 띤 인물. 무대 위에 서로 다른 물성으로 실존하는 상이한 세 존재. 끊임없이 사유하고, 질문하고, 시도하고, 소통하며 현존한다.


뒷벽 스크린에 뿌려진 인터뷰이의 일렁이는 영상과 파도소리인듯 철썩이며 일그러지는 음성이 아련한 기억속 바스라지는 거품처럼 만져질듯 스러져 풍경이 된다.


공연예술이 어떻게 존재하고 표현될 것인가에 대해 무대 위에 펼쳐놓은 치열한 고민들과 실험은, 오히려 모든 존재 하는 것 그 자체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성찰을 쌓아올림과 동시에 허물어뜨린다.


만나지고 헤어지는

순간과 공간들이

부딪고 맴돌며

존재하고 흐른다


나고 죽는 생처럼

아무런 이유도 없이


2018. 3. 15




<본 공연은 자막이 제공됩니다.>

2018. 3. 15 / 남산예술센터


참여작가 : WHATSUB(김지나, 허영균, 목소)

영상촬영/편집 : 고상석

기획/기록 : 정산희

조연출 : 정찬영

인터뷰이 : 김재엽, 우정원, 최귀웅, 이리, 정태환, 고주영, 전강희, 옥영현, 하지훈


※ 서치라이트(SEARCH WRIGHT) 총 8편 중 3번째 작품
   2018. 3. 13 -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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