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극단상] 문신 - 2018. 6. 30,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소통/영화,연극,공연 이야기 2018. 7. 1. 07:29

표현주의도 사실주의도 아닌 어정쩡한 스탠스. 어느덧 진부해져버린 노회한 프레임.
동시대의 투영이나 시대를 궤뚫는 시선 없이 장면과 그림에만 신경 쓴 것인가 싶게 희미해진 맥락.
지지부진 동어반복 늘어진 템포에 힘들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길고 긴 120분.

혹시 어쩌면 손 댈 수 있는 건 오직 그림과 장면 뿐이었던 것 일까?

순서나 구조의 극적 도치는 커녕 자신의 번역 문구 문체 조사 토씨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던 번역자의 구시대적 행태와 위계적 입김이 혹시 공연창작자를 눈치보게 하거나, 옴쭉달쑥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일까?

막도 채 내리기 전에 연출을 찾아 원전과 다르다며 채근하고 타박하던 일천구백팔구십년대의 경직된 구습과 폐단이 혹시 40여년 거의 반세기가 흐른 지금도 남아 있던 것일까?

공연계 수 많은 이윤택과 성폭력 위계폭력 미투 생존자들. 어쩌면 그 너머. 오늘 지금. 공연 창작계 내,외연 거대한 문화 카르텔 과연 "늑대아빠"는 "아니타"와 "룰루" "개엄마"는 각각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지 반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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